머리말
회고를 살면서 처음 해보는 것 같습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글로 적어낸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사전에 찾아보니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네요. 단어의 정의 찾아내는 걸 좋아합니다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있을까 싶지만, 올해 2019년도 그랬습니다. 여기 글로도 적지 못할 경험들도 있고 때로는 즐겁게 회고할 기억들도 있네요. 27살, 대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운 환경(직장)에 발을 내디뎌야 하는 나이. 마음 한 켠에는 불쑥불쑥 꼭 사회가 정한 나이의 흐름대로 살아가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동시에 나이를 드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 흐름대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생각이 듭니다. 변명일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직장에 안착하진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열심히 준비했느냐라고 묻는다면 '그렇습니다.'라고 당차게 이야기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급하게 진로를 틀어버렸거든요. 이건 차차 아래 회고에서 언급하는 걸로 해요.
1~3월
키워드 : 상반기 취업 준비, 몸과 마음 지친 시기
기록을 남기지 않아서 기억을 더듬어봐야 하는 시기입니다. 취업 준비하는 첫 시즌이라 학교에서 Do It Now
라는 취업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숙제 있고, 1주일에 1번 취업 강의하는 스터디였습니다. 3월 상반기 영업관리 직무를 준비했는데, 정작 지원은 제대로 못 했습니다. 그 때 닥친 일이 많아서 닥쳤다는 말이 맞겠네요 취업에 집중을 못 했습니다. 심적으로, 육적으로 둘 다 지쳐있던 시기입니다.
4~6월
키워드 : 계획된 우연 만남, 여행 준비
이 시기도 마찬가지. 기억을 더듬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때 이형님을 만났습니다. 이형님 유튜브를 보면서 취업 준비를 성공 경험 쌓는 방향으로 정했습니다. 영업 관리 직무 준비할 때라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며 손님들 관찰하고 기록물을 남겼던 게 기억나네요.
그리고 학교에서 계획된 우연 만남이라는 그룹 심리 상담을 했습니다. 8명이 한 조로 이루어져서 4주간 나에 대해 알아갔던 프로그램입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런지 대화도 잘 통했었는데 지금은 따로 연락하고 있진 않네요.. 이 상황은 아쉽긴 하네요. 내년에 기회가 되면 한번 꼭 보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7월 유럽 1달 여행을 준비하던 시기입니다. 첫 해외여행이고 혼자 가는 거라 준비할 게 많았는데, 막상 가는 날이 다가올수록 떨리진 않았던 것 같아요.
7~9월
키워드 : 유럽 여행, 터닝포인트, 형님노트, 개발자
7월 한 달은 낯선 유럽을 만났던 시기입니다. 런던-파리-제네바-인터라켄-루체른-뮌헨-잘츠부르크-프라하-오스트리아-로마-밀라노-니스-바르셀로나-마드리드. 총 8개국 14도시를 다녀왔습니다. 꽤 많이 돌아다녔고 좋기도 했지만 체력이 많이 지치기도 했습니다. 한 달쯤 되니 이제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는 걸 느꼈습니다. 한 달도 많이 남았다 싶었던 순간도 있었는데 어느새 집으로 가는 비행기더라고요. 이 때 느낀점이 있습니다. 시간은 나를 항상 끝으로 데려갈텐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때 나의 답은 '순간 순간에 충실하면 나중에 후회가 덜하겠다'였습니다.
8월은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 지점 중 하나입니다. 이 글에서 솔직하게 다 쓰진 못하지만, 여행과 철학을 통해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 용기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 고민했던 결정을 주체적으로 내렸습니다. 오랜 시간 쌓였던 시간과 추억을 뒤로 하고 새롭게 삶을 시작한 결정입니다.
8월부터 리무버스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3P바인더라는 시간 관리 플래너가 있었지만 제가 꾸준히 하질 못했습니다. 그러다 리무버스 활동을 시작으로 시간 관리를 형님노트로 시작했습니다. 가볍고 시간 관리에만 집중한 플래너라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주 1회 리무버스 모임에 참여하면서 꾸준하게 작성했습니다. 아직도 습관이 됐다 자부할 순 없지만 확실히 처음 시작했던 8월보단 성장했습니다.
9월엔 개발자로 직무를 변경한 시기입니다. 마음 한 쪽에 가지고 있던 소망을 현실로 옮겨보자라고 결심했습니다. 취업은 늦어지겠지만 지금 안 하면 훗날 더 후회가 남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10~12월
키워드 : 개발자 준비
10월은 개발 학원을 찾던 시기입니다. 독학으로 공부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학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가격도 비쌌지만 잘 가르치는 학원 찾는게 더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결국 코드스쿼드로 결정했습니다.
11월은 코딩 교육기관 3곳 모두 탈락한 시기입니다. 초조했던 시기였습니다. 수리 사고력이 부족한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만두진 않았습니다. 코드스쿼드가 남았거든요.
12월은 코드스쿼드를 합격한 시기입니다. 총 2번의 테스트를 합격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오프라인 테스트 전에는 정말 떨렸습니다. 이것마저 안되면 개발자가 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코드스쿼드를 못 가더라도 개발자가 못 되는 건 아니다. 미래의 내가 이 시기를 평가할 때 '학원을 못 가서 개발자가 될 수 없었다.'라고 말한다면 너무 후회될 거 같았다. 떨어지더라도 꿈을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결국 코드스쿼드를 합격했고 1월부터 개강입니다.